배우 특집: 크리스틴 스튜어트&로버트 패틴슨 편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모두 잘 지내셨나요? 지난 쉬어가는 편에서 예고한 대로, 이번에 준비한 특집은 디핑이 사랑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동년배의 추억을 자극할, 그치만 여전히 정정한(!) 하이틴 스타 두 분을 모셔봤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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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 커플, 젠다이아와 톰홀랜드 /게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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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이틴 스타 커플이 나오면 시대가 변하는 걸 느끼곤 해요. 제가 어릴 적에는... 가수 하면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 배우 커플로는 역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었는데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극장에 걸리던 몇 년간, 해외 연예란에는 크리스틴과 로버트의 가쉽이 99%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화제성이 엄청났던 기억이 나요. 특히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진실 여부와 별개로 미디어에 오르내렸죠 😢. 두 사람의 연애사를 굳이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다들 얼추 아실 것 같은데요. 또 이제는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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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엔 이 분들이었죠 /게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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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디터는 어린 마음에 두 커플 모두 결혼할 줄 알았는데요. (🌿: 그러고 보니 귤님은 그때 정말 어리셨군요...)(🍊: 😷숙연...) 그 저스틴 비버도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죠. 청초하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걸크러시의 대명사가 되었고요. 저는 그때 그 하이틴 스타들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정말이지 인생은 한 치도 알 수 없음을 배웠습니다. 😂
아무튼, 저희 오늘 할 이야기는 배우 특집이니까요. 어떤 추억의 뱀파이어 ex-커플에 대해 본격적으로 되새겨볼게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말이에요. 두 배우 모두 화제작 직후에는 특별한 커리어가 없었다 보니, 그저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반짝반짝 하이틴 스타 정도로만 ✨💅 기억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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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펜서>, <더 배트맨> 포스터 /네이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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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두 사람은 모두 어엿한 연기파 배우가 되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스펜서>로 수많은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에 후보로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고, 로버트 패틴슨은 예술 영화 쪽으로 커리어를 조금 틀어가다가 헐리웃 대작 <테넷>과 <더 배트맨>으로 다시 상업 영화에 등장하며 임팩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옛 <트와일라잇> 시리즈만 기억하고 있던 분들께서는 어라? 얘네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것 같아요. 님도 혹시 조금 놀라셨나요? 그럼 더 놀랄 준비를 하셔야겠어요. 오늘은 이 두 사람이 배우로서 성장해 온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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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두 배우가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기억하시나요? 저는 내용보단 "와... 주인공 둘 다 너무 아름답고 정말 너무 연기를 못한다."의 감상이 아직도 강렬합니다. 😂 외모 원 툴, 성공작 한 편으로 단번에 하이틴 스타에 등극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의외로 두 사람 모두 <트와일라잇> 이전에 꽤 오랜 시간 연기에 도전해왔다는 사실.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있는 스토리는 아닐지라도, 결코 쉽게 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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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시절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오른쪽!) /@to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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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중 세드릭 디고리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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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경우 <트와일라잇> 전까지 약 10년간 18개의 배역을 맡으며 긴 아역 시절을 거쳤습니다. 당시에는 준수한 연기력으로 여러 상도 받곤 했어요. 그래서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트와일라잇> 속 어색한 연기가 더욱 의아했다고도 해요. 로버트 패틴슨 역시 미디어적인 노출이 적었다 할 뿐 여러 연극 무대에 오르며 꾸준히 연기를 해왔어요. 물론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 매체에도 발을 들였지만, 통편집을 당하는 수모를 겪곤 했대요. <트와일라잇> 직전 즘에는 그나마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비운의 주역 '세드릭 디고리' 역으로 대중들에게 "잘생겼는데 빨리 죽은 걔"로 눈도장을 찍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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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성공으로 두 사람은 손꼽히는 부자 배우가 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지만, 인기에 뒤따르며 감수해야 할 것들이 늘었습니다. 사생활에서는 항상 파파라치와 가쉽에 시달려야 했고, 연기 인생에서도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었죠. <트와일라잇>이 그들을 성공가도에 오르게 해준 고마운 작품임은 분명하지만, 커리어적으로 두 사람의 배우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다음 영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후속작들의 작품성, 연기력 모두가 각종 논란의 정점을 찍으며... 그저 그런 반짝 하이틴 스타로 이미지가 굳어버릴 위기를 맞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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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그렇게 단번에 사라지긴 너무 아쉬운 마스크였죠...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후 명품 브랜드 샤넬의 뮤즈로 오래 활동하며 미디어에서 종종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당당하게 여자친구를 사귀며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하고, LGBT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는 등 일명 레즈비언들의 아이콘(!)이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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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으로서 크리스틴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SNL의 CF 패러디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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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것은 한 명의 셀럽으로서의 모습이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미디어에 노출된 모습은 많았지만 영화로서 대중들에게 각인될 만한 것은 없었죠. 작품 활동은 했지만 다 망했나? 아니면 예전에 그랬듯 연기를 너무 못했나?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실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몇번의 혹평 이후, 대중성은 낮지만 작품성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는 영화들을 시도하며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상도 여러 차례 받았고요. <스펜서>로 받은 호평이 대중에게는 갑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영화계에서는 실력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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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와일라잇> 속 벨라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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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력들이 점차 쌓였기 때문일까요? 대중들에게도 다시 좋은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되새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트와일라잇>에서 연기한 여주인공 벨라 역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몇천 리트윗을 훌쩍 넘기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어요. 벨라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에는 극을 이끄는 한명의 주역으로서 임팩트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보단 관객들이 모든 남주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주인공 벨라에게 잘 이입할 수 있도록 청초하게.. 오묘하게.. 연기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던 시기에 나온 이야기였다면 다들 지금 저 연기를 쉴드치는 거냐고 거품 물었겠지만 (😂😷) 지나간 시간 동안에 그녀가 꾸준히 연기파 배우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에, 결과적으로 대중들이 그 또한 배우의 캐릭터 해석이었다고 받아들여 준 것이라 생각해요. 실제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유독 로맨스 판타지 영화에서만 연기력이 좋지 않다는 평도 있고요. 이쯤 되면 마스크가 알맹이를 잘못 찾아간 것일 수도 있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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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 역시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배우로서의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트와일라잇> 이후 수년간 예술 영화나 독립영화 계열과 같은 비상업적인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미디어 노출이 될만한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2017년 출연한 <굿 타임>이라는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에 오르는 등! 영화계에서는 꾸준히 인정을 받고 있었죠. 지난번 보내드렸던 🍟<테넷>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 정말! 오랜만의! 규모 있는 블록버스터급 상업 영화였는데요. 2022년에는 배트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 <더 배트맨>의 주연을 따내면서 임팩트있는 역할로 대중에게 인상을 남겼고,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 신작 <미키 17>에 합류한 소식이 있어 국내 팬들이 기대하고 있죠. (🍊: 그 팬이 바로 저 👀!)
최근 그는 상업 영화로 복귀하며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출연해 온 영화들을 모두 사랑했지만 대중성과 상업성이 없는 작품을 아무도 보지 않는 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해왔고, 결국 상업적인 이점이 없는 배우라면 업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는 소회를 남겼는데요. 로버트 패틴슨이란 '배우'의 이름으로 지녀온 영화와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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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매번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해도... 나름대로 독자 여러분들의 니즈를 생각하며 글을 써왔는데요. 오늘의 배우 특집 첫 편이야말로 사심 100% 담긴 기획이었습니다. 님에게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두 배우가 옛날 옛적 풋풋했던 하이틴 스타 시절에 안주하지 않고 멋지게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대목에서 스스로 돌이켜 보았습니다. 왜 다른 배우들이 아닌 이 두 사람을 가장 먼저 떠올렸을까?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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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 사람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늘 저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이 진짜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따로 자료를 긁어모으지 않았어도 두 배우의 행보를 거즘 알고 있었고... '내가 이걸 왜 다 알고 있지?' 하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떤 배우를 좋아한다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붙을 것 같습니다. 연기를 잘해서, 혹은 얼굴이 취향이여서. 그 배우의 필모그래피가 모두 재미있어서 등등이요. 저는... 한 배우가 시간이 지나 어떤 모습의 배우로 성장할지 궁금해질 때, 그리고 작품을 고르는데 있어서 그 배우만의 가치관이 엿보일 때에 비로소 깊이 관심을 가지는 편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오늘 이야기한 두 배우는 전자에 해당했던 것 같아요. 두 배우 각각이 하이틴 스타로서 빛났던 한 때를 넘어,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꽤 긴시간 동안 지켜보았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불어 한 사람만 배우로서 성공한 것이 아니고, 한때 함께했던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길을 개척해 나가며 결별 이후로도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조금은 <트와일라잇>에 설렜던 하이틴 소녀다운 발언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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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글 보다는, 디핑을 만드는 저희🍊🌿의 생각을 나누는 소스를 보내드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국 영화에 대한 글이니까요, 한 명의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이 배우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같은 부분이 언제나 가장 열렬하게 말하고 싶은 지점인 것 같아요. 영화로 다른 걸 찍먹하려다 결국 영화에 대한 무언가로 돌아오는 글! 디핑이 여러분에게도, 영화를 더욱 다양하게 즐기는 데 맛있게 더해지는 소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님이 좋아하는 배우와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 날이네요. 저희에게도 소스로 들려주시지 않을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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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린 배우 특집의 첫 편... 어떠셨나요?
다음 편은 지난 쉬어가는 편에서 예고해 드렸던 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에에올>의 주역! 배우 양자경 특집을 준비해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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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짧은 생각이어도, 날카로운 비판이어도... 사소한 제안이어도 모두 환영이에요!
보내드린 소스의 시식평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그럼, 다다음 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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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핑 소스가 재미있으셨다면:
후원 💰👉 카카오뱅크 3333 10 65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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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스가 길을 잃지 않도록
deepinsauce@gmail.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디핑(DEEPING)을 만드는 사람들 : 귤🍊과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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