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예상보다 길어진 벡델초이스 특집을 마치며 오랜만에 쉬어가는 편 보내드려요. 디핑의 겨울 계획도 짤막하게 전합니다.

이번 특집에선 <연애 빠진 로맨스>, <최선의 삶>, <구경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총 네 작품을 다루었어요. 님은 어떤 편을 재밌게 읽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에디터 귤🍊은 이번 기회로 <이상청>을 새롭게 정주행했는데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재밌고 뜻깊은 특집이었습니다. 👏

저도 영화를 봤는데,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독립영화 특성상 관람객이 많지 않고 지인이 아닌 이상 의견을 주고받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찝찝한 감정이 남아있는 채로 두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딜가서 이 영화를 봤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찝찝했던 부분들에 대해 딱 집어주니까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 또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소스를 추가로 가져와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이제야 배경이 이해되는 느낌..!

'여성' 장르로서만 너무나 훌륭한 예시라고 치켜세우며 이야기하기보단, 정치물, 블랙코미디, 오피스물 등 드라마 <이상청>이라는 작품이 가진 다른 특색들과 함께 언급되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말씀에 정말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의식적으로 여성 서사나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을 봐야할 것 같은 막연한 의무감 같은 것이 있는데요, 막상 그런 작품을 보려고 해도 사실 재미가 없거나 취향이 아니라서 아예 안 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거든요. 메시지 자체에는 동의하는데 정작 제가 그런 작품들을 즐겨보질 않으니 스스로가 모순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구경이>의 경우에는 여성 서사 위주로 굉장히 영업을 많이 받았던 작품인데 최근에 막상 정주행해보니 제가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쳐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여성 장르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작품의 전반적인 완성도와 재미를 함께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가 됐든, 일단 보고 싶어져야 그 다음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되니까요. 평소에 고민하던 부분을 디핑에서 이렇게 나눌 수 있어서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영업당했다는 말 만큼 뿌듯한 후기가 있을까 싶어요. 🤭 남겨주신 후기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상청> 편 말미에 썼던 말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예요.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여성이 주인공을 맡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가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일부는 그렇습니다(<구경이> 편에서 했던 이야기도 얼핏 보면 그랬지요). 하지만 이제는 그 다음을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작품이 가진 페미니즘적 메시지도 중요하지만요. 미술성, OST, 장르물로서의 완성도 등등.. 다양한 매력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여성 서사가 더 이상 여성 서사로서 돋보이지 않는 뻔(뻔)한 세상."을 준비하면서요!

저희 디핑🍟의 생각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